AI 대전환의 시대, 2026년을 관통하는 소비 트렌드
2025년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한 해 동안 쇼핑몰을 운영하며 치열하게 달려온 사장님과 마케터라면, 이제 내년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커머스 전략을 준비할 시점이에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는 내년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AI'와 '인간다움'을 선정했어요. AI가 소비와 쇼핑 경험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서, 역설적으로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이번 글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의 10대 키워드 중 이커머스 운영자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5가지 트렌드를 골라,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대응 전략을 함께 살펴볼게요.
1️⃣ 필코노미
"나 우울해서 빵 샀어. 기분이 곧 돈이 되는 시대"
'필코노미'는 기분(Fee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기분이 소비의 주요 동인이 되는 경제를 뜻해요. 단순히 필요나 과시가 아닌, '기분 전환'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요. 이제 내가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지, 브랜드가 나의 기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위로하는지가 주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죠.
'나를 위한 작은 사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경험', '감성적인 스토리' 등이 소비자의 상품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원가보다 수십 배 높은 리셀가로 거래되며 화제가 된 라부부 열풍은 이런 감정 기반 소비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예요.
이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대, 정서적 메시지 설계와 브랜드 스토리텔링 강화, 감각적 경험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2️⃣ 제로클릭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가 추천해주는 제품을 구매해요."
'제로클릭(Zero Click)'은 말 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클릭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해요. AI가 내 취향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먼저 제품을 제안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거나 클릭할 필요가 점점 줄어드는 거죠. 이제 사람들은 "무엇을 검색하고 클릭하지?"보다 "AI가 추천해주는 건 무엇일까?"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즉, 소비의 주도권이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인공지능'으로 이동하면서, 클릭에 의존하던 온라인 마케팅의 전통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거죠.
실제로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4년 대비 2025년 글로벌 웹 트래픽은 약 10% 감소한 반면,¹⁾ 어도비는 2025년 2월 생성형 AI로 인한 트래픽은 2024년 7월 대비 1,200%나 상승²⁾했다고 밝혔어요.
이제는 AI가 먼저 추천하는 환경에 맞춰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발견되고, 선택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요.
3️⃣ 픽셀라이프
"더 다양한 상품을, 더 짧게 즐기고 싶어요."
'픽셀라이프'는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처럼 작고 빠르게 소비하는 트렌드를 말해요. 소비자들은 이제 길고 깊은 경험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요. 마치 유목민처럼 짧고 빈번한 경험을 즐긴 뒤 미련 없이 다음 경험으로 이동하죠.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라는 말처럼, 수많은 마이크로 트렌드가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하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실제로 오픈서베이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숏폼 콘텐츠 시청 경험률은 82.7%로 전년(68.9%) 대비 13.8%p 증가³⁾했어요. 뷰티 업계에서는 소용량 쁘띠 화장품이, 식품 업계에서는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죠.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기초·색조)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고 해요.
소비 트렌드가 잘게 쪼개지는 시대,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함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어요.

4️⃣ 프라이스디코딩
"이 가격, 정말 납득할 수 있을까?"
이제 소비자들은 제시된 가격표만 보고 지갑을 열지 않아요. 제품의 원가 구조, 브랜드 가치, 유통 마진 등 가격 뒤에 숨은 맥락을 꼼꼼히 따진 뒤 구매를 결정하죠. 이처럼 가격의 의미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소비 행위를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이라고 해요. 하지만 이는 단순히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와는 달라요. 소비자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니까요.
한때 명품의 저렴한 대체품으로 여겨지던 '듀프(dupe, duplication의 줄임말)' 제품이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전 세계 MZ세대 사이에서 '합리적 선택'으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실제로 틱톡(TikTok)에서 #Dupe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37만 개가 넘는 게시글을 찾을 수 있어요.
가격과 가치의 맥락을 명확히 보여주고, 고객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브랜드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출처: 월마트 홈페이지, 유니클로 홈페이지
5️⃣ 근본이즘
"격변의 시대, 원조의 가치"
''근본이즘'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치 않는 '본질과 오리지널리티'가 주목받는 경향을 뜻해요. AI 기술의 발달로 진짜 같은 '가짜'가 쏟아지는 지금,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희소성을 지닌 '전통과 원조'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요.
202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은 한 달간 4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달성했어요.⁴⁾ MZ세대 사이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클래식힙'과 필사·독서를 즐기는 '텍스트힙'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최근에는 마뗑킴 같은 인기 패션 브랜드도 120여 년 역사를 지닌 광장시장에 앞다퉈 입점하고 있죠.
브랜드의 역사와 검증된 품질, 일관된 철학,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소비자의 신뢰와 선호도를 높일 수 있어요.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오늘도 새로운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힘이에요.
소비자의 감정을 읽고(필코노미), AI 시대에도 우리 브랜드를 발견하게 하며(제로클릭),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메시지와 핵심 가치를 지키는 것(픽셀라이프·프라이스디코딩). 여기에 본질과 진정성을 꾸준히 보여주는 노력(근본이즘)이 더해질 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요.
새로운 흐름 속에서 브랜드 방향을 점검하고, '우리 브랜드가 반드시 지키고 싶은 가치'를 중심으로 작은 실험을 시도해보세요. 하루하루 쌓이는 작은 성공이 모여,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어줄 거예요.
출처
¹⁾AI is killing the web. Can anything save it?, Economist, 2025
²⁾Traffic to U.S. retail websites from Generative AI sources jumps 1,200 percent, Adobe Analytics, 2025
³⁾소셜미디어·숏폼 트렌드 리포트 2024, 오픈서베이, 2024
⁴⁾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본 글은 『트렌드 코리아 2026』,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2025, 미래의창 주요 인사이트를 참고하여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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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이지선 Graphic 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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